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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조선

2020년 1월 09일

남극 지역에서 서식하는 식물의 유전자를 이용하면 냉해와 가뭄에 강한 형질전환 벼 품종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는 이형석 극지연 책임연구원과 김우택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남극식물의 유전자를 이용해 추위와 가뭄에 강한 벼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춥고 건조한 남극에서도 꽃을 피우는 남극좀새풀에서 ‘GolS2’라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극한환경에서의 생존능력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남극좀새풀의 유전자를 넣어서 형질을 바꾼 벼는 일반 벼보다 저온 생존율이 5배 높았다. 상온 성장에는 두 벼의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심각한 냉해 피해가 발생하는 섭씨 4도에서 형질전환 벼는 54%, 일반 벼는 11% 생존했다.

남극좀새풀의 효능은 건조환경에서도 나타났다. 9일 동안 물을 주지 않다가 다시 주었을 때, 형질전환 벼의 생존율은 30%로 일반 벼 10%의 3배였다.

벼의 내성을 키우기 위해 사용했던 이전 유전자들은 저온이나 건조 둘 중 하나의 조건에만 작용했지만, 남극좀새풀의 GolS2 유전자는 복합적으로 벼의 내성을 향상시켰다.

이 GolS2 유전자는 식물이 악조건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세포 내 당 함량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형석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극지식물의 유전자원이 국내 벼농사의 최대 가해자, 냉해와 가뭄을 이겨내고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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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남극좀새풀의 유전자를 통해 추위와 가뭄에 강한 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일반 벼보다 저온 생존률이 5배 높고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다가 다시 줬을 때 일반 벼보다 생존율이 3배 높았다. <사진=극지연 제공>

남극세종과학기지 주변에 서식하는 남극좀새풀. /극지연 제공

극지연, 남극식물 유전자로 추위에 강한 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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